말은 우리를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며, 상처를 주기도 하고 위안이 되기도 한다. 또한 희망을 심어 주기도 하는 반면 좌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기도 한다. 우리는 말을 통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뜻을 알리거나 가슴 속 깊이 숨어있는 욕망을 표현한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지도자와 사상가들은 감정을 변화시키거나 자신들의 명분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고,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데 말의 힘을 빌렸다. 말은 감정을 창출해 낼 뿐만 아니라 행동을 끌어내기도 한다. 나아가 행동으로 비롯된 우리의 삶을 결론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은 자기 자신과 의사소통 하는 데도 영향을 주며, 결과적으로 자신의 경험에도 영향을 끼친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 즉 삶의 감정을 묘사하기 위해 빈번히 사용하는 그 말들을 단순히 바꾸는 것만으로도 생각하는 방식, 느끼는 방식, 심지어는 살아가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저자인 앤서니 라빈스의 경험을 참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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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시 내 소유이던 회사의 CEO, 그리고 사업 동료인 친구와 함께 회의를 하던 중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 이야기는 우리 셋 모두에게 똑같이 충격적인 이야기였음에도 각각의 사람이 같은 이야기에 얼마나 다르게 반응하는가를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내 회사의 CEO는 치미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반면, 친구는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나는 ‘화가 나고’ ‘불쾌하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CEO는 ‘화가 치밀고’ ‘분개하다’고 말했으며, 친구는 ‘조금 성가시다.’라고 말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소리였다! 성가시다고?
“겨우 조금 성가신 게 전부란 말인가? 가끔은 진짜 화를 내거나 불쾌해 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네. 그러려면 화를 내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한 일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일은 거의 없거든.”
“국세청이 자기들 잘못 때문에 자네 돈 250만 달러를 삼켜버렸던 때를 기억하나? 그 손실을 만회하는데 자그마치 2년 반이란 세월이 걸렸어. 그 일에도 화가 나지 않았다고?”
CEO가 끼어들었다. “노발대발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화나진 않았네. 약간 약이 오르긴 하더군.”
약이 올랐다고? 그 말은 내가 들어본 것 중에 가장 바보 같은 소리였다!
그 일이 있은 후 며칠 동안 나는 친구의 언어 사용방식과 그것이 내 감정의 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흥미롭게 관찰했다. 그리고 순전히 재미 삼아 그런 방식의 말을 한번 사용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 전략을 실습해 볼 첫 번째 기회는 비행기를 타고 밤새도록 날아 간신히 호텔에 도착했을 때 찾아왔다. 우리 회사 직원이 미리 예약을 해놓지 않은 탓에, 나는 몸도 마음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지친 상태에서 20분 동안 우두커니 서서 기다려야 했다.
마지못해 체크인 카운터에 나온 호텔 직원은 달팽이가 ‘형님’할 만큼 느린 속도로 컴퓨터에서 이리저리 내 이름을 뒤지기 시작했다. 화가 나기 시작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 탓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지금 몹시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빨리 방에 가서 쉬고 싶군요. 여기에 좀 더 서있어야 한다면 약이 좀 오르겠는데요.”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면 직원이 씨익 웃음을 지었다. 나도 마주 웃어 주었는데, 이는 평소 내 행동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속에서 끓어오르던 화가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이외에도 두 가지 일이 벌어졌다.
나는 직원과 함께 있는 그 몇분을 즐겁게 기다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까보다 빨리 일을 처리해 주었다. 동일한 감정에 단지 다른 이름을 붙이는 일만으로 내 행동방식뿐 아니라 경험조차도 바뀔 수 있다니! 그렇게 쉬울 수가 있을까? 이 얼마나 획기적인 발상인가!
그 다음 주 내내 이 새로운 표현을 계속 사용해 보았다. 그리고 나는 말을 하는 순간마다 격렬하던 감정이 즉각 가라앉는 것을 경험했다.
말의 힘은 엄청납니다. 당신이 평소에 주로 사용하는 말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즐겨 쓰는 말이 당신의 행동 패턴 및 감정을 알게 모르게 좌우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앤서니 라빈스처럼 우리도 오늘 하루 집중적으로 쓸 말을 정해놓고 의식적으로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20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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