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 941

무억이 그대를 밀고 가는가...

그 남자는 키가 크다 그 남자는 신발도 크다 그 남자의 이름은 신발과 키를 합한 것보다 크다 전에는 신발이 그 남자를 밀고 갔다 신발이 없으면 그 남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제는 이름이 그 남자를 밀고 간다. 큰 이름이 큰 신발을 신은 큰 남자를 밀고 간다 잘도 간다. - 한명희 '이름이 그 남자를 ..

다들 그렇게 살고 있어 - 이외수님

다들 그렇게 살고 있어/ 이외수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 가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