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난해한 의문 한 가지는, 영성은 반드시 단계별로 전개되는가다.
영성에 대한 통상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다.
① 어느 발달 라인이든 영성은 그 라인의 가장 높은 수준과 관련이 있다.
② 영성은 발달 라인들의 최고 수준들의 총합이다.
③ 영성 자체는 별도의 발달 라인이다.
④ 당신이 어느 단계에 있든 영성은 당신이 지닐 수 있는 태도(개방성 혹은 사랑과 같은)다.
⑤ 영성은 기본적으로 단계가 아닌 절정 경험과 관련이 있다.
① 어느 발달 라인이든 영성은 그 라인의 가장 높은 수준과 관련이 있다.
- 이 정의에서 ‘영성’이란 기본적으로 최상의 인지능력(초합리적 직관), 가장 발달된 감정(초개인적 사랑), 가장 높은 도덕적 열망(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초월적 자비), 가장 진화된 자기(초개인적 진아 혹은 개인을 넘어선 주시자) 등과 같이 어느 라인에서든 그 라인의 초개인적이고 초이성적이며 후인습 후기의 수준을 의미한다. 이때 영성은 분명히 순차적인 혹은 유사 단계적인 과정을 밟는다. 왜냐하면 정의상 그것은 어느 발달 지류에서든 그 지류의 후인습 후기 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② 영성은 발달 라인들의 최고 수준들의 총합이다.
- 이는 앞의 정의와 유사하지만 약간 다르다. 이 정의는 개별 라인이 위계적으로 전개된다하더라도 이 라인들의 최고 단계의 총합은 전혀 유사 단계적 발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체 발달과 전체 자기와 마찬가지로 전체적 영적 발달은 단계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의 영적인 길은 근본적으로는 개인적이면서 독특하다. 이런 정의는 영성의 실제적이고 매우 중요한 측면을 담고 있다.
③ 영성 자체는 별도의 발달 라인이다.
- 이 경우 영적 발달은 분명 단계처럼 전개될 것이다. 동서양의 다양한 명상의 길을 보더라도 영성은 홀라키적인 순차적 발달을 보인다. 이는 퇴행, 나선, 앞으로의 일시적 도약 혹은 어떤 주요 상태에서든 그 상태에서의 절정 경험을 배제하지 않는다.
명상적 발달의 범문화적 단계에 관한 다니엘 브라운(Daniel P. Brown)과 그 공동연구자 잭 잉글러(Jack Engler)가 발견한 사실은 “우리가 원어로 연구한 주요 [영적] 전통들은 영적 경험이 단계모델을 따라 전개됨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티베트 대승불교 전통의 마하무드라, 팔리어로 전해지는 상좌불교 전통의 청정도론, 산스크리트 힌두 전통의 요가경전이 있다. 모델들은 아주 비슷해서 수련양식과 문화, 언어에 엄청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공통적인 단계적 순서가 깔려 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그 결과는 명상 단계가 사실상 범문화적이고 보편적으로 적용됨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방기독교 정교의 성인들이 보여주는 증거인 영적 발달의 단계에 대한 하버드 신학자 존 처반(John Chirban)의 심층연구에서도 그 결론은 “각 성인이 자신만의 경험을 기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성인들의 단계를 서로 비교해보면 기본적인 공통점이 드러난다. 이런 동질성은 그들의 경험이 보편적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누구를 살펴보든 간에 단계는 대체로 유사한 형태 형성적 장 혹은 발달 공간을 따라 이동한다는 사실로 인해 다시 한 번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최상의 요가 탄트라의 경우에선 전반적인 의식 진화를 매우 분명한 7단계로 개관하고 있다. 각각이 출현할 때는 그 단계에 수반되는 매우 뚜렷한 현상학적 조짐들이 있다.
명상에서 집중이 첫 번째 기본구조skandha(오온)를 초월한 지점에 이를 때 신기루 같은 모습이 의식에서 자각된다. 정묘 영역 의식이 출현하면 ‘맑은 가을 달빛’과 같은 비전이 나타난다. 정묘한 의식을 초월하여 매우 정묘한(원인적) 의식에 들어감에 따라 형체 없는 지멸 상태가 ‘가을밤의 짙은 어둠’처럼 나타난다.
최상의 요가 탄르라에 따라면 법신은 꿈을 꾸지 않는 깊은 수면(무형상)에서, 보신은 꿈을 꾸는 상태에서, 화신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경험된다. 베단타에 따르면 원인체는 꿈을 꾸지 않는 수면에서 경험되며, 정묘체는 꿈상태에서, 거친체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경험된다. 그러므로 꿈을 꾸지 않는 상태가 사람들 간에 비슷하다고 믿는다면 불교의 법신과 힌두교의 원인체 간에는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불교의 보신과 힌두교의 정묘체, 화신과 거친체 간의 유사성도 마찬가지다).
단계 개념을 이용할 때의 주된 어려움 중의 하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 능력의 단계를 거쳐 진보하고 있는데도 정작 그들은 단계로 느끼거나 단계처럼 보이는 어떤 것도 거의 경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즉, 그들의 직접 경험에서는 단계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예를 들면, 인지발달의 전조작기와 구체적 조작기에 대한 사례).
우리는 비반성적 경험에서 물러서서 우리의 경험들을 타인들과 비교하고 어떤 공통 패턴이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단계들을 밝혀낸다. 다양한 배경에서 이런 공통 배턴을 밝혀내면 여러 단계가 개입되었다고 가정하는 것이 정당화된다.
모든 위대한 지혜의 전통이 영적 경험에 대해서 밝힌 바에 따르면 매우 중요한 영적 능력은 제멋대로가 아니라 점점 더 정묘하게 전개되는 경험의 파동으로서 단계모델을 따른다. 에블린 언더힐Evelyn Underhill에 따르면 서구 신비주의를 자연 신비주의, 형이상학적 신비주의, 신성한 신비주의로 구분하였는데, 이것은 윌버의 모델에 해당하는 자연 신비주의nature mysticism, 신성 신비주의deity mysticism, 무형/비이원 신비주의formless/nondual mysticism와 유사하다.
④ 당신이 어느 단계에 있든 영성은 당신이 지닐 수 있는 태도(개방성 혹은 사랑 같은)다.
- 이는 아마도 가장 대중적인 정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일관성 있게 정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자아 중심적인 것에서, 사회 중심적, 세계 중심적 양식으로 전개되는 경향이 있어, 이런 태도는 모든 수준에서 충분히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그 자체로 발달하기 때문이다. 또한 개방성이라는 능력 자체는 완성되어 나타나는 것일까, 아니면 발달해가는 것일까? 전인습적 개인은 얼마나 개방되어 있는가? 존재하는 어떤 라인이든 그 라인들이 통합되고 균형 잡힌 정도까지를 ‘통합’이라고 말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윌버의 체계에선 그것은 자기가 행하는 것을 지칭하는 명칭일 뿐, 정확히 ‘영적’이라고 할 수 없다. 어쨌든 이에 대한 일관성이 있는 예는 드문 편이다.
⑤ 영성은 기본적으로 단계가 아닌 절정 경험과 관련이 있다.
- 보통 절정 경험(혹은 변성 의식 상태)은 발달 또는 유사 단계적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이 경험은 일시적이며, 스쳐가고 덧없다. 더구나 구조와는 달리 상태는 서로 거의 양립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영성을 절정 경험으로 정의한다면 그 자체로는 유사 단계적인 전개와는 관련이 없다.
그러나 절정경험을 더 자세하게 연구하면, 일반적으로 원형, 마술, 신비 혹은 합리적 구조로 해석된 심령, 정묘, 원인, 비이원적 절정 경험이 수반된다는 것과 이들 각각은 유사 단계적 발달을 보인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영성에 대한 매우 중요한 정의이며, 사실상 발달의 어떤 단계에서는 초개인 영역의 일시적인 절정 경험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시적 상태가 지속적인 특질로 전환되어야만 구조가 되면서 발달의 모습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제대로 영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모두가 유사 단계적 발달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영성의 많은 측면은 한 개나 그 이상의 발달적 측면을 포함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적 발달이 시작하기 전에 심리적 발달이 완성되어 있어야 하는가.
이 질문은 이 용어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달려 있다. 만일 영성을 발달의 개별 라인으로 정의한다면 대답은 ‘아니요’다(왜냐하면 영성은 심리적 발달의 첨단이 아니라 심리적 발달과 함께 일어나기 때문). 또 영성을 절정 경험으로 정의한다면 그 역시 ‘아니요’다(왜냐하면 이는 어느 때나 일어날 수 있기 때문).
우선 심리적 발달은 개인적 발달 단계(전인습, 인습, 후인습)를, ‘영적’이라는 말은 초개인 단계(후인습 후기)를 의미한다. 이렇게 정의하면서 어느 한 발달 라인을 바라보면, 일반적으로 영적인 것이 안정적으로 출현하기 전에 심리적인 것이 완성되어야만 한다.
우선 심리적 발달은 개인적 발달 단계(전인습, 인습, 후인습)를, ‘영적’이라는 말은 초개인 단계(후인습 후기)를 의미한다. 이렇게 정의하면서 어느 한 발달 라인을 바라보면, 일반적으로 영적인 것이 안정적으로 출현하기 전에 심리적인 것이 완성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발달 라인 자체는 독립적 전개가 될 수도 있기에 특정 개인은 어떤 라인에서는 매우 높은 영적 단계에 있지만 다른 라인에서는 매우 낮은 개인 혹은 심리적 단계에 있을 수 있다. 사례-인지에선 초개인, 도덕발달에선 개인 혹은 심리적 단계에. 이에 대한 정확한 이유로는 라인들 자체가 준독립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식의 영적 발달이 일어나기 전에 전반적인 심리적 발달이 완성될 필요는 없다. 절정 경험의 경우는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런 경험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심리적 발달이 완성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특성이 되는 한에서는 이런 경험 또한 반드시 발달 지류에 속할 것이고 거대한 생명의 강의 파동을 따라 흐르는 형태 형성적이 흐름에서 헤엄치게 될 것이다.
영적 수행의 중요성
영적 수행에는 단계가 있다고 믿는 안 믿든 믿을 수 있는 영성은 수행을 필요로 한다. 나(윌버)는 ‘통합적 변용 수련’integral transformative practice'을 추천한다. 그러나 이외에도 세계 안의 여러 영적 스승들이든 그들의 저서를 참고하면서 영적 수행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
당신의 신념이나 생각들을 바꾸기만 하는 영적인 길은 조심하라. 믿을 수 있는 영성이란 세계를 다르게 변혁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영성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적 접근들 중 많은 접근들은 당신이 세계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게 만든다.
하지만 이들은 사상한의 좌측 세계를 변용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우측 세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일 뿐이다. 이런 새로운 패러다임 접근 대부분은 우리에게 분열된 세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전-논리(전일적 사고)를 이용하라고 권한다. 그러나 당신은 비전-논리에 충분히 접근하고 있을 수 있지만 아직도 안전 욕구, 자아 중심적 충동, 자기애적 성향을 띤 도덕발달의 제1단계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
시스템 이론,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물리학에 대한 아무 책을 펼쳐본다고 해도 거기에는 지구적 의식을 실제로 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의식성장의 수많은 내적 단계에 관한 논의는 거의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즉, 에고 중심에서 사회 중심, 세계 중심에 걸친 의식의 성장에 관한 엄청난 양의 연구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에 대한 어떤 언급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렇게 이런 내적 변용이 일어나고 이런 변용을 촉진하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이에 당신 자신과 타인들이 세계 중심적이고 전 지구적인 영적 의식에 진정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암시가 없다.
생태학적 위기 혹은 가이아의 주된 문제는 오염, 쓰레기 투하, 오존의 고갈 같은 이런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후인습적, 세계 중심적, 전 지구적 수준으로 의식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인간은 시스템 이론을 배워서가 아니라 에고 중심성에서 민족 중심, 세계 중심에 걸쳐 있는 적어도 6개의 주된 내적 변용을 통과함으로써 후인습적 수준으로 발달한다.
요컨대, 시스템 이론과 생명의 그물 이론가는 의식을 변용시키지 않는데, 자신의 미묘한 환원주의에 두 다리가 묶여 진정한 성장이 일어나는 의식 발달의 내적 단계를 제대로 취급하고 있지 않다. 그럼으로써 슬프게도 완전히 전일적인 세계관을 제시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종종 사람들에게 내적 성장과 발달의 진정한 길을 선택하지 못하게 막거나 좌절시킨다. 그러므로 다른 측면에서는 자신들이 신봉하는 전 지구적 의식의 진화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 윌버와 통합 심리학 >
통합심리학은 말 그대로 인간의식과 의식의 행동 표현을 연구하는 심리학의 모든 갈래를 통합하고,
과연 인간의 의식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는가를 논하는 학문이다.
윌버는 통해 영원의 철학(물질-몸-마음-혼-영에 이르는 인간 발달의 총체적 측면을 다룬 고대로부터 이어져 오는 지혜)을 보다 정교화하고 그 위에 심리학, 사회학, 진화학, 생물학 등 근대의 학문이 밝혀낸 성과를 더하여 불교, 베단타, 요가 등 의식의 상위 차원을 논하는 많은 동양 사상의 핵심과 많은 서구 철학자, 심리학자, 발달심리학자들의 이론을 취합하였다. 그의 사상의 특징은 한마디로 서양의 심리학과 철학, 동양의 불교, 힌두교, 기독교 신비주의를 통합하고, 인간 의식의 개별적 객관과 주관, 집단적 객관과 주관을 통합하는 방대하고 심오한 통합적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식의 발달적, 통합적 관점을 취하고 있는 켄 윌버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철학자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여러 권 그의 책이 번역, 출판되어 그의 획기적인 사상이 소개되었으며, 수행자, 종교인, 학자들을 포함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사상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서양의 심리학과 철학, 동양의 불교, 힌두교, 기독교 신비주의를 통합하고, 인간의식의 개별적 객관과 주관, 집단적 객관과 주관을 통합하는 방대하고 심오한 통합적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윌버는 통해 영원의 철학(물질-몸-마음-혼-영에 이르는 인간 발달의 총체적 측면을 다룬 고대로부터 이어져 오는 지혜)을 보다 정교화하고 그 위에 심리학, 사회학, 진화학, 생물학 등 근대의 학문이 밝혀낸 성과를 더하여 불교, 베단타, 요가 등 의식의 상위 차원을 논하는 많은 동양 사상의 핵심과 많은 서구 철학자, 심리학자, 발달심리학자들의 이론을 취합하였다. 그의 사상의 특징은 한마디로 서양의 심리학과 철학, 동양의 불교, 힌두교, 기독교 신비주의를 통합하고, 인간 의식의 개별적 객관과 주관, 집단적 객관과 주관을 통합하는 방대하고 심오한 통합적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식의 발달적, 통합적 관점을 취하고 있는 켄 윌버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철학자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여러 권 그의 책이 번역, 출판되어 그의 획기적인 사상이 소개되었으며, 수행자, 종교인, 학자들을 포함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사상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서양의 심리학과 철학, 동양의 불교, 힌두교, 기독교 신비주의를 통합하고, 인간의식의 개별적 객관과 주관, 집단적 객관과 주관을 통합하는 방대하고 심오한 통합적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상담심리자료창고
글쓴이 : 치유칼리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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