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理야 노올자!/긁적긁적 주절주절

'상담' 과 '심리' 가 주는 패러다임의 변화

인생멘토장인규 2009. 9. 29. 22:04

 

이 곳에서 어느덧 3주째 강의를 들었다.

많은 이론들들들...

많은 사람들들들...이 쌩~하고 지나갔다.

헤드셋을 끼고 듣는 동영상 강의.

처음에는 갑갑했으나 이젠 제법 익숙해졌다.

 

나이가 든 탓일까?

귀를 통해 듣고, 눈으로 화면을 집중해서 봐서 그땐 대충 이해한 듯 해도

쉬이 머리에서 사라져 버린다.

하여 교재를 다시 읽고 복습을 해본다.

중요한 부분인 듯 하여 반복해서 읽고 암송을 해 본다.

그렇지만?

''수/헤/리/베/비/칸/노/오/프......''

수십년 전 외웠던 화학원소기호 1번부터 20번까지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

조선시대 임금님들 이름은 지금도 입에서 총알처럼 튀어 나오건만

3주째 강의를 들었어도 ''프로이드''말고는 기억에서 바로 떠 오르는 이름이 없다.

정보를 받아들이고 전달해주는 ''해마''란 놈의 세포가 - 에고 아주 중요한 신분인데 욕을 해서 미안^^-

씨가 마른거 아녀??? 흑....

 

모든 과목에서 가장 많이 들은 부분이 사람(환자 또는 내담자)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게지. 그렇지만 이 당연한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잘 이해할 것이냐''는 것이고,

잘 이해하기 위해서 사람의 생각,정서,느낌,인지,태도,행동과

관련된 접근 방법들을 극히 일부분이나마 파악한 것이 그동안의 강의였다.

 

그동안 내가 느낀 나의 문제는 ''경청''인 것 같다.

듣긴 하지만 한 쪽 귀로 들어와, 바로 반대편 쪽으로 휭~ 하고 나가는 것 같다.ㅠㅠ

참말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0년 이상 회사에서 기획쪽 일을 보아  활자체에만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가?

회사에서는 관리자들 대상으로 교육할 때 직원들/고객들 말을 잘 들어라고

''들을 청'' 에 대해서 침 튀기면서 야그를 했는데 정작 내가 문제다. ㅠㅠ

 

 

"임금님의 말씀을 들을 때 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일심(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그게 바로 ''들을 청''字 이다"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공감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상담의 핵심이라는데 참말로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둑을 처음 배우는 사람은 잠자기 위해 누웠을 때 천장이 바둑판으로 보인다고 한다.

당구를 처음 배웠을 때, 나역시 주위의 모든 사물이 당구공으로 보여 이리 치면? 저리 치면? 하고

온갖 생각을 하면서 각도를 재곤 했었다. ^^

지금은 어떤가? 모든 장면에서 ''상담'' 과 ''심리''란 단어가 연결이 되어 생각되고 사고가 이루어 진다.

그렇다고 선무당 사람잡는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믿는 것 중의 하나는 ''단어''가 주는 패러다임의 변화다.

토마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말한 ''패러다임''은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이다.

 

''상담'' 이나 ''심리''란 말은 오래전 부터 알고 있던 단어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 단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어떤가?  같은가? 다른가?

그렇다. 내가 단순히 인지하고 있던 의미와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단어로 개념화되어 인식된다.

아직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어떤 단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 그 바뀐 단어의 의미가 나의 생각과 느낌으로 나타나, 나의 행동 역시

바뀌게 된다.  이것이 단어로 인한 패러다임의 변화다.

 

상담!  심리!

이 두 단어로 인해 앞으로 내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그러나 바뀐 내 모습은 분명 좋은 이미지일 것이다.

처음에 집사람과의 약속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내 스스로가 욕심이 생긴다. 다만 시간이 문제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

이까짓 시간쯤이야...

 

[Apr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