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하나가
돌멩이 위에 떨어진다.
가만히 돌 속으로 걸어가는 비의 혼,
보이지 않는 얼룩 하나, 햇볕아래
마른 돌멩이 위에서 지워진다.
어디서 왔을까, 네 이름은
내 가슴 속에 젖어 물빛 반짝이다가
얼룩처럼 지워져 버린 네 이름은.
빗방울 하나가
돌멩이 위에 떨어진다.
내 한 생도 세상 속으로 떨어진다.
마른 돌멩이 위에서
내 삶의 한 끝이 가만히 지워진다.
- 강인한 '얼룩' 전문 -
----------------------------------------------------------
빗방울 하나가 돌멩이 위에 떨어집니다.
떨어진 빗방울은 비의 혼일까요,
가만히 돌 속으로 걸어가는.
아니면 보이지 않는 얼룩일까요.
내 가슴 속에 물빛으로 반짝이다가
지워진 그이도 얼룩일테지요.
빗방울이 지워지듯, 그이가 내 가슴 속에서 지워지듯
나도 언젠가는 세상 속에서 지워지겠지요?
언젠가는 지워질 이름이지만, 언젠가는 지워질 발자국이지만
어떤 향기를 남기느냐가 삶의 깊이를 말해줄테지요.
'삶의 여유 > 사색의 공간[감동·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0) | 2008.11.17 |
---|---|
문일지십(聞一知十) (0) | 2008.11.17 |
적당히 채워라 (0) | 2008.11.17 |
연목구어(緣木求魚) (0) | 2008.11.17 |
사람은 누구나... (0) | 2008.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