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marillion [J.R.R. 톨킨作. 삽화-테드 네이스미스]

 

<호빗>, <반지의 제왕>과 함께 J.R.R. 톨킨이 창조한 '가운데땅(Middle-earth)'의 신화와 역사를 기록한 서사시. 56년 동안이나 집필되었으나 결국 유고작이 되고 만 작품이다.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가 창조한 모든 이야기의 구심점이 된 소설. 명확하고 세밀하며, 방대한 내용을 담고있다. 선과 악, 창조와 파괴, 어둠과 빛의 이야기.

<반지의 제왕>의 '절대반지'처럼, 모든 존재들의 운명을 지배하며 세상마저 바꿔버린 위대한 보석 '실마릴'이 등장한다. '반지전쟁'이 벌어지기 훨씬 전, 고귀한 신들의 땅을 비추던 두 그루의 나무가 최초의 암흑 군주 모르고스에 의해 파괴되고, 나무들의 빛이 봉인된 보석 실마릴마저 모르고스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잃어버린 보석을 되찾기 위한 길고 격렬한 전쟁이 시작되면서, 선과 악의 끊임없는 대립 속에 요정과 인간의 운명, 가운데땅의 흥망성쇠가 어우러진 거대한 신화의 세계가 펼쳐진다.

<호빗>이나 <반지의 제왕>에서 슬쩍 지나치거나 간략하게 언급되었던 장면들의 역사적 배경과 뒷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반지의 제왕> 후반부에서 간달프가 어째서 요정의 세 반지 중의 하나인 '나랴'를 끼고 있었는지, 신기한 숲의 거인 '나무목자'들이 가공할 능력과 오랜 수명을 지닌 이유와 난쟁이들의 탄생배경 등이 밝혀진다. 또한 반지전쟁 이후 가운데땅을 떠난 요정 갈라드리엘과 엘론드의 계보도 등장한다.

알란 리, 존 하우 등과 함께 대표적 톨킨 일러스트레이터인 테드 네이스미스가 삽화를 맡았다.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부록에는 톨킨이 창조한 언어 발음 규정과 요정어를 분석한 '퀘냐와 신다린 이름의 구성 요소' 등이 실려있다. 주요 등장인물의 가계도와 각 요정족에 대한 설명, 지도 등은 독서 편의를 고려하여 별지로도 제공된다.

다만 요정들 사이에 전해 오는 바로는 멜코르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발라들은 첫째자손들이 올 수 있도록 늘 땅을 다스리고 준비해 두려고 애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이 대지를 건설하면 멜코르는 파괴하였고, 그들이 골짜기를 파면 멜코르는 밀어 올렸으며, 그들이 산을 다듬어 내면 멜코르는 쓰러뜨렸고, 그들이 바다를 만들면 멜코르는 쏟아버렸다. 어느 것 하나 평화롭고 지속적으로 자라날 수가 없었다. 발라들이 일을 시작하는 것만큼이나 확실하게 멜코르는 어김없이 뒤집어엎고 더럽혔다. 하지만 그들의 노동이 결코 소용없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 곳, 어느 일에서도 그들의 뜻과 목적은 완전하게 성취되지 못했고, 만물은 발라들이 처음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형체와 빛깔을 띠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은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추고 안정되었다. 그리하여 일루바타르의 자손들을 위한 거처는 마침내 시간의 심연과 무수한 별들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 본문 29쪽 중에서

존 로날드 로웰 톨킨 (John Ronald Reuel Tolkien, 작가프로필 보기) - 189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블로엠폰틴에서 태어나, 1896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1915년 옥스포드 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25년부터 옥스포드 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1954년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Rings> 3부작을 출간하기 시작했고,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1973년 <실마릴리온>의 편집을 아들에게 맡긴 채 세상을 떠났다. 김보원 -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옮긴 책으로 <테스>, <반지 전쟁>(공역) 등이 있다. 테드 네이스미스 (Ted Nasmith) - 캐나다 온타리오 주 고드리치에서 태어난 테드 네이스미스는 어린시절 여러 곳에서 거주하였고, 프랑스에서 3년 동안 살기도 했다. 십대에 J.R.R.톨킨의 작품을 처음 접했고, 그 이후로 줄곧 톨킨의 작품과 관련된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 건축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