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있었다.
할머니가 너무 힘이 드는지 할아버지에게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영감~~나좀 업어줘!"
할아버지도 무지 힘들었지만 남차체면에 할 수없이 업었다.
그런데 할머니가 얄밉게 물었다.
"나 무거워?"
그러자 할아버지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무겁지! 얼굴 철판이지 머리 돌이지. 간은 부었지..많이 엄청 무겁지!"
그러자 할머니가 삐져서 내렸다.
그렇게 할머니를 내려놓고 둘이 같이 걷다가 너무 지친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멈~~~나두 좀 업어줘!"
기가막힌 할머니 그래도 할수 없이 할아버지를 업었다.
이때 할아버지가 약올리는 목소리로 할머니한데 물었다.
"나 무거워? 그래도 생각보단 가볍지?"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얼굴을 한번 째려보고나서 자상한 목소리로 미소까지 띄우며 말했다.
"그럼~~가볍지..머리 비었지... 허파에 바람들어갔지..양심없지..싸가지없지..주머니엔 돈이란
한푼도 없지...너~~무 엄~~청 가볍지~~!"
200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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