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Working together

페페로니지수

인생멘토장인규 2009. 4. 2. 15:11

 

페페로니 지수란?

 

페페로니 지수는 유럽에서 불리는 매운 고추 이름, ‘페페로니’에 비유해 공격성 정도를 가늠하는 지수이다. 독일 함부르크 응용과학대학에서 교육학과 범죄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는 옌스 바이트너 교수의 베스트셀러 <페페로니 전략>에서 유래됐다. 이 책은 독일 캄푸스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2005년 가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당시에 크게 주목받은 화제작이다.

바이트너 교수가 전파하는 ‘페페로니 전략’, 즉 건강한 공격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어떻게 하면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긍정적인 공격성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소심한 개인이나 의기소침한 일터에 더 높은 성과와 심리적인 자기확신을 가지도록 할 수 있을까” 하는데 그 요점이 있다고 하겠다.

사실 기업 구조조정이 일상화된 오늘날 직장은 경쟁이 불가피한 곳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대신 사내 갈등이 생길 것을 염려해 포기해 버린다면 그것은 ‘선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자신이나 조직의 이익을 포기해버리는 복지부동에 다름 아니다. 현대 사회는 예측 불가능한 일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혁신을 가능케 하는 진정한 도전적 행위로서의 창조적 파괴를 강조하고 있다. 또 지나치게 권위적인 동료나 상관보다는 오히려 지나치게 유약한 동료나 상관 때문에 더 시달린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바이트너 박사는 “경영진으로서 80%의 팀 정신과 합의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이상적이다. 그러나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20%의 ‘의사관철능력’과 ‘투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스트레스 상황을 견뎌 나가고 갈등을 회피하거나 조화에 대한 갈망으로 그릇된 결정을 내리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실례로 성공한 남성 및 여성 CEO들이 하나같이 권력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꿋꿋이 관철시켜 나갈 수 있는 것도 모두 20% ‘매운맛’ 덕택이라고 말한다. 바이트너 교수는 특히 “내 뜻을 관철시키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진 않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여성 직장인들의 ‘착한 사람 컴플렉스’를 지적하고 있다. 남녀를 막론하고 그 누구도 자신의 의사를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동시에 타인을 100% 배려할 순 없으며, 그것은 그저 듣기 좋은 자기 기만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달콤한 파프리카 80%, 톡 쏘는 매운맛 20%의 비율대로 ‘페페로니 전략’을 잘 활용한다면 의사관철능력이 뛰어나고 공격적이지만, 동시에 따뜻한 가슴을 지니고 있는 사람으로 성공할 수 있다. 바로 잘 다려진 줄무늬 셔츠와 앞치마가 둘 다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직장에서는 권력자의 모습, 가정에서는 인자한 부모의 모습을 가질 수 있는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