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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미리내골은 '자연치료장'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19. 15:10

 

부산대 미리내골은 '자연치료장'
학교 내 계곡 상류에 조성…효과 입소문에 북적

 
  21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학교 내 미리내 계곡에서 시민들이 물 속에 발을 담그고 모래 마사지를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뇌경색으로 2주간 병원을 다녔던 조모(43·부산 금정구 구서동) 씨는 매일 두 번씩 부산대 미리내골을 찾는다. 주변에서 "몸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난 뒤부터다. 조 씨는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어 주위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 미리내골이 환자의 병을 낫게 해 주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미리내 위쪽 15㎡가량의 모래밭에는 7명 정도가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이곳은 심장·간·당뇨병 등 병명을 가리지 않고 몸이 편치 않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약간 굵은 모래인 마사로 된 곳과 어린이 주먹만한 자갈을 깔아놓은 곳으로 나눠져 있어 체질이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도 있다. 주위에는 누군가가 가져다 키우는 꽃나무가 둘레를 자연스레 감싸고 발마사지 후 앉아서 발을 닦을 수 있는 곳도 마련해 놨다.
2008-05-22

김옥선(71) 할머니는 "심장이 안 좋고 당뇨도 있어 1년가량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녔더니 호흡도 편하고 잠도 잘 온다"며 예찬론을 펼쳤다. 6개월가량 이곳에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는 40대 남성은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고 말했다.

이곳은 '원조 할아버지 내외'라고 잘 알려진 김용술(73) 할아버지와 김호자(66) 할머니가 10년 전부터 조성했다. 해병대 출신인 할아버지가 군대시절 고생 탓에 몸이 안 좋아 마사에 발 마사지를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이곳을 발견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김호자 할머니는 "영감이 젊었을 때부터 하루에 담배 세 갑을 피우고, 술은 됫병으로 마시더니 63세에 고혈압과 당뇨 합병증으로 3개월 시한부인생 선고를 받았었다"며 "물론 약물치료를 했지만 발마사지 덕분인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정하다"고 말했다. 여름에는 찾는 사람이 많아 20㎡ 정도 되는 곳을 추가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영감은 마사와 주변의 돌 정리를 맡고 나는 주변 경관을 가꾸는 등 일을 나누어서 한다"며 "1급수 물에 발마사지를 해서 건강이 좋아지는 모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