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웰빙·먹거리

장수, 70% 이상 생활습관에 좌우돼"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5. 14:27
    ‘장수학’ 체계화 한 미국 프로젝트 책임자… “담배 끊고 아침 식사 거르지 말아야”
    김덕한 주간조선 기자

▲ 레너드 푼 조지아대 심리학과 교수
지난 10월 8일 전북 순창에서 열린 ‘국제 백세인 심포지엄’에는 미 조지아대 레너드 푼, 일본 게이오대 히로세 노부요시, 서울대 박상철(朴相哲) 교수 등 장수 관련 국내외 석학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사람은 레너드 푼 조지아대 심리학과 교수였다. 홍콩 태생으로 1950년 미국으로 이민한 그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정신건강연구소(NIMH)가 총 1300만달러(약 150억원)를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국제장수연구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예정으로 진행 중인 미국 조지아주의 ‘백세인(centerenian) 조사’를 주도하면서 장수학을 세계 최초로 체계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푼 교수는 건강 상태가 양호한 백세인들과 80대, 6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생활양식과 성격, 인지능력,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이들의 변화, 유전적 요인 등을 3단계로 나눠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심포지엄에서 지금까지 17년째 계속된 자신의 백세인 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 백세인들의 식생활 등 생활습관은 어떠한가.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흡연자는 거의 없고, 음주량은 중간 정도였으며, 뚱뚱하지 않고 체중의 증감을 반복하는 일도 없었다는 것이다. 신체적 활동을 많이 하는 경향을 보였고, 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인지능력도 중요한 요소인데 매일매일 문제 해결을 위해 생각을 하는 등 양호한 인지 능력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 백세인들의 성격상 특성은.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성격 역시 장수의 매우 중요한 인자다. 백세인들 중에는 고집이 센 성격이 많았다. 또 어떤 정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의심하는 성향이 컸다. 그러나 마음은 편안한 상태였고, 실질적인 편이었다.”

- 100세가 된 후 어느 정도 더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고 했는데….

“첫째는 성별이다. 여자 백세인이 남자 백세인보다 평균 200일을 더 살았다. 둘째는 유전인자로 아버지의 수명이 긴 사람이 더 오래 살 확률이 높다. 어머니의 수명은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영양 상태, 인지 기능, 사회적으로 백세인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어느 정도 되느냐 등을 통해 예측이 가능하다.”

- 장수에 미치는 유전적 요인은 어느 정도 되나.

“인종별·성별 연구 결과, 85세 이후에는 흑인 여성→백인 여성→흑인 남성→백인 남성 순으로 생존 기간이 길었다. 흑인의 일반적인 평균 수명은 백인보다 낮은데 이는 젊을 때 사고, 자살, 타살 등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백인보다 많기 때문이다. 85세 이후의 생존 일수 비교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유전적 요인이 수명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가 된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은 장수 결정 인자의 30% 미만이다. 70% 이상이 생활습관에 좌우된다.”

- 장수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은 어떤 것인가.

“적당한 노동·운동을 하고 술은 어느 정도 마셔도 되지만 담배는 피지 않아야 한다. 비타민 A를 많이 섭취하고 녹색과 오렌지색 채소·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다. 규칙적으로 아침 식사를 해야 하고, 체중을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 본인은 장수할 자신이 있나.

“그건 누구든 자신할 수 없다. 장수에는 운(運)도 많이 작용하는데 과학자로서 나는 나의 운까지 예측할 수는 없다. 내일 트럭에 치일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웃음) 그리고 장수 그 자체보다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 실제 조사한 장수자들 중엔 본인이 오래 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200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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