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사색의 공간[감동·좋은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3. 14:0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화창한 일요일 아침 예배가 한창인
          마을 교회 입구에서 한동네 사는 남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여보게들, 우리 말이야 예배가 끝나고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올 때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먼저 키스를 하면 어떻겠나?"
        
         "에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나는 할 수 있어." 먼저 말을 꺼냈던 남자는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낡고 다 해진 옷을 입은 그는
           동네에서 제일 가난한 노동자였다.
         "으흠, 그래? 그렇다면 어디 한번 두고 보지."
        하지만 그곳에 있던 어느 누구도
          그가 장담한 대로
          실천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드디어 예배가 끝나고 많은 여인들이
          한꺼번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 내기를 했던사내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나갔다.
        사람들은 침을 삼키며 그가 누구와
          키스하는지 지켜보았다.
 
      그런데 잠시 뒤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다.
         그 사내가 자기 아내를 덥석 안더니
           키스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곤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내 아내의 얼굴이 아주 빼어나지 않다는 것은
          알고있네. 하지만 나에게는 누가 뭐래도
          이 사람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네.
        아무리 뛰어난 미인이라도 열흘만 바라보고
          있으면 이내 싫증이 나기 마련이지.
        하지만 아무리 못생겼더라도 사랑을 가지고
          좋은 점만 바라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20년이 지나가 버린다네."
         
        사람들은 아내와 함께 다정하게 돌아가는
          사내의 뒷모습을 보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김해주[사랑은 느낌을 타고 온다]中에서

 

 

200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