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화창한 일요일 아침 예배가 한창인
마을 교회 입구에서 한동네 사는 남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여보게들, 우리 말이야 예배가 끝나고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올 때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먼저 키스를 하면 어떻겠나?"
"에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나는 할 수 있어." 먼저 말을 꺼냈던 남자는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낡고 다 해진 옷을 입은 그는
동네에서 제일 가난한 노동자였다.
"으흠, 그래? 그렇다면 어디 한번 두고 보지."
하지만 그곳에 있던 어느 누구도
그가 장담한 대로
실천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드디어 예배가 끝나고 많은 여인들이
한꺼번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 내기를 했던사내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나갔다.
사람들은 침을 삼키며 그가 누구와
키스하는지 지켜보았다.
그런데 잠시 뒤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다.
그 사내가 자기 아내를 덥석 안더니
키스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곤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내 아내의 얼굴이 아주 빼어나지 않다는 것은
알고있네. 하지만 나에게는 누가 뭐래도
이 사람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네.
아무리 뛰어난 미인이라도 열흘만 바라보고
있으면 이내 싫증이 나기 마련이지.
하지만 아무리 못생겼더라도 사랑을 가지고
좋은 점만 바라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20년이 지나가 버린다네."
사람들은 아내와 함께 다정하게 돌아가는
사내의 뒷모습을 보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김해주[사랑은 느낌을 타고 온다]中에서
200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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