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身 言 書 判

지자의린(智者疑隣)

인생멘토장인규 2008. 11. 1. 22:24

 

 

지자의린(智者疑隣)


커튼을 젖히면 태양 빛은 오직 한 가지 색깔

하지만 당신이 좋아하든 않든 그것은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

당연히 감정 자체는 죄가 없다

하지만 그것은 선글라스처럼 

온 세상을 기쁨 아니면 슬픔으로 물들게 하고

사물의 모든 모습들을 왜곡되게 보여 준다

하여 무지한 당신은 손가락을 내밀어

“이건 밉고 저건 예쁘다”고 말 한다

절대로 결코 이성과 지혜를 놓치지 말라

감정이 안개와 같다면 그 안개가 진리의 경지를

가리지 않도록 조심하라

감정이 달빛과 같다면 그 빛은 (태양 빛을 반사한 것일 뿐)

달 스스로의 빛이 아님을 알라

감정이 늘 속인다는 말이 아니라 그것에는항상

진실하지 않은 일면이 있다는 것

항상 두 눈을 비벼 이성과 지혜가 떠나지 않도록 하라

커튼을 젖히면 암초가 선명히 보이지 않는 가

그렇다면 돛을 세워라. 바람이 불면 닿는 곳이 바로 목적지이니

-중국 대입시험에서 만점 받은 시-


‘지자의린’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송(宋)나라에 한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큰 비가 와서 그의 집 담장이 무너졌다.

아들이 말하기를 “수리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도둑이 들 것입니다”라고 했다.

마침 이웃집의 한 노인도 같은 말을 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그날 밤 부잣집에 도둑이 들어 많은 물건을 훔쳐갔다. 이에 부자는 자기 아들은

아주 총명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웃집 노인은 도둑으로 의심했다.’


일종의 인식론인 이 우화의 주제는 자신과 얼마나 친근하고 소원한가에 따라

인간의 서로 다른 감정이 생겨나고, 이런 감정이 개입됨으로써 엄정하고 객관적으로

인식해야 할 외부 상황을 오인할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펌>

 

 

200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