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유익하고 재미난 스크랩

품파타령 (각설이타령)

인생멘토장인규 2008. 10. 28. 10:03

 

허어! 품바가 잘도 논다!

 

일자 한자 들고 보니 일편단심 먹은 마음 죽으면 죽었지 못 잊겠네
이자 한자 들고 보니 수중백로 백구가 뻘을 찾아 날아든다
삼자 한자 들고 보니 삼월이라 삼짓날에 제비 한쌍이 날아든다
사자 한자 들고 보니 사월이라 초파일에 연등놀이가 좋을씨구
오자 한자 들고 보니 오월이라 단오날에 처녀 총각이 한데 모여 추천놀이가 좋을씨구
육자 한자 들고 보니 유월이라 유두날에 탁주놀이가 좋을씨구
칠자 한자 들고 보니 칠월이라 칠석날에 견우직녀가 좋을씨구
팔자 한자 들고 보니 팔월이라 가배날에 노래 송편이 좋을씨구
구자 한자 들고 보니 구월이라 구일날에 국화주가 좋을씨구
십자 한자 들고 보니 시월이라 무오날에 고사사당이 좋을씨구
백자 한자 들고 보니 백만장안 억만가에 태평가가 좋을씨구
만자 한자 들고 보니 만세 만세 우리나라 국태민안이 좋을씨구
저리시구 이리시구 잘이 헌다
허어! 품바가 잘도 논다!

  
각설이 타령이란?

각설이패들이 부르는 타령.

<장타령(場打令)>이라고도 하는데,

<각설이타령>과 <장타령>은별개의 것이라는 설도 있다.

<각설이타령>은 각설이패의 쇠퇴와 더불어

거지·문둥이들이 남의 집 앞이나 장터에서 구걸을 할 때에

부르게 되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로 시작한다.

보통 4·4조(調)로 되어 있고

장단은 2분박(二分拍)의 보통빠르기인 4박자이다.

각설이 타령 더 알아보기

 

각설이패들이 부르는 타령.

<장타령(場打令)>이라고도 하는데,

<각설이타령>과 <장타령>은 별개의 것이라는 설도 있다.

<각설이타령>은 각설이패의 쇠퇴와 더불어

거지·문둥이들이 남의 집 앞이나 장터에서 구걸을 할 때에 부르게 되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로 시작한다.

보통 4·4조(調)로 되어 있고

장단은 2분박(二分拍)의 보통빠르기인 4박자이다.

분장식(分章式)으로 일자(一字)부터 십자(十字),

만자(萬字)까지 올라가면서 글자음에 맞추어 부르는데,

박자가 빠르고 흥이 나며 가사가 명랑하고

지방에 따라 사설이 조금씩 다르다.

주로 경기 이남지역에서 불린다.

품바타령은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하여 구전되어 오기 때문에

가사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고 부분적으로,

또는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또한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가사만 다를 뿐 곡조는 단조롭다.

허나 상황에 따라,

즉 즐거울 때, 슬플 때, 흥겨울 때에 따라

감흥은 커다란 차이를 나타냈다.

김시라님(金詩羅)-( 극단 가가회 대표 문화예술인, 연극인 , 희곡작가 )-의

'품바경제학'으로 본 장타령


21C의 꿈이 모자라오
오늘밤은 견딜 수 없소
리얼리즘은 더욱 견딜 수 없소

神의 공식적 행동원리는
인간의 時적 분열에서 비롯되오
확실성과 불확실성의 차이는
비인격적 기술상의 문제임이
또한 견딜 수 없소

인류의 5/10는 종교적 절망하는 안이함과
칸딘스키의 가변적 추상속에 살며
5/10은 대답이 없소

꿈과 사랑이 없는 곳엔
지나친 존재나 떨어진 운석이 있을 뿐
진실한 존재에는 시간이 없소

시간은
인류는 한가족이라는 유대감에서 벗어나
인류는 한사람이라는 일체감을
조성하는 데만 필요할 뿐이오

지금은 번성한 종교일수록 더욱더 악마의 편이오
자유의지에 의한 모든 상상력을 봉쇄해 버리고
존재나 시간을 파멸시키려 드오
신은 혐오와 저주에 싸여 있기 때문에 부정처럼 보이오

뒷산에 늑대야
모든 것은 인간과 아무 상관이 없단다
아무리 서둘러 詩를 써 보아도
유토피아는 고사하고 플랙토피아의 가망도 없구나

내 자신이 왜 이리 하찮고 더러우며 비겁한가
나의 연극은 매양 이 모양인가
뒷산에 늑대야
나의 모든 것을 물어다 처먹어라
먹기 싫거든 갈기갈기 찢어나 버려라
최후의 노래는 없단다

오늘 아침도
정확한 가정을 내릴 수 있는 전문은
"안된다, 없다, 못핀다 따위의 꽤 어려운 학문임" 이것뿐이다

허나 우리 품바경제학에서는
자유ㆍ사랑ㆍ평화에 관한 한 감소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음이라 기술되어 있으나
오늘도 날씨는 무덥고
도처엔 파리떼만 웅성거리는데
세상은 너무 배부르고
채워진 술잔에는 파도 한번 일렁이지 않는다

밥은 바빠서 못 먹어 죽은 죽을까봐 못 먹어
떡은 떫어서 못 먹어 술만 술술술술 넘어간다

맥주는 맥이 빠져 못 마셔 소주는 속이 아파 못 마셔
양주는 양이 안차 못 마셔 탁주만 탁-탁탁 넘어간다

한산도는 한심해서 못 피워 거북선은 거북해서 못 피워
장미는 장이 나빠 못 피워 솔만 소올소올 넘어간다

시대와 지방에 따라 어떻게 불리워 졌는가?

얼시구 시구 들어간다 절시구 시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요놈의 소리가 요래도 천냥주고 배운 소리
한푼 벌기가 땀 난다 품! 품바가 잘한다

네 선생이 누군지 남보다도 잘한다
시전 서전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한다
논어 맹자 읽었는지 대문대문 잘한다
냉수동이나 먹었는지 시원시원이 잘한다
뜨물통이나 먹었는지 걸직걸직 잘한다
기름통이나 먹었는지 미끈미끈 잘한다

밥은 바빠서 못 먹고 죽은 죽을까봐 못 먹고
떡은 떫어서 목 먹고 술만 수리수리 넘어간다
저리시구 이리시구 잘한더 품바나 품바나 잘한다

앉은 고리는 동고리 선고리는 문고리
뛰는 고리는 개고리 나는 고리는 꾀꼬리
입은 고리는 저고리 품바나 품바나 잘한다

한발가진 깍귀 두발가진 까마귀 세발가진 통노귀 네발가진 당나귀
 
 
서울·경기 일원. 일명:장타령  
    
일전이라 하는 것은 동전 한닢이 일전이오 품바 품바가 잘한다
이전이라 하는 것은 지나간 과거가 이전이오 품바 품바가 잘한다
삼전이라 하는 것은 모시 적삼 파는데가 삼전이오 품바 품바가 잘한다
사전이라 하는 것은 죽기전이 사전이오 품바 품바가 잘한다
오전이라 하는 것은 열두시 이전이 오전이오 품바 품바가 잘한다
육전이라 하는 것은 돼지고기 파는데가 육전이오 품바 품바가 잘한다
칠전이라 하는 것은 뼁끼집이 칠전이오 품바 품바가 잘한다
팔전이라 하는 것은 동대문시장이 팔전이오 품바 품바가 잘한다
구전이라고 하는 것은 코미션이 구전이오 품바 품바가 잘한다
열전이라고 하는 것은 용호상박이 열전이라 품바 품바가 잘한다.
 
서울·경기 일원. 일명:개꼬리타령.(김시라 보완)
  
얼씨구나 들어간다 절씨구나 들어간다
개꼬리타령이 들어간다 품바! 허면서 들어간다
영감 좋아 마누라 좋아 보듬어 안고 띵가라 땡!
영감의 상투가 삐뚜러지고 마누라 신짝이 짝 찢어졌구나
품바 허면서 들어간다

어~
치고 치고 치고 치고 들어간다 이리 치고 저리 치고 들어간다
한강에 그물 치고 고기잡아 내 치고 초 치고 장 치고
목구멍에 넘겨 치고

똥구멍에 내리 치고 시아비 시어미 치고
시어미 며느리 치고
며느리 개를 치고 개는 꼬리를 치드라
품바 허고 들어간다

남인들은 북인 치고 서인들은 동인 치고 소론들은 노론 치고
임금은 하늘 치고 백성들은 땅을 치더라
품바 허고 들어간다

남인들은 북인 치고 서인들은 동인 치고 소론들은 노론 치고
임금은 하늘 치고 백성들은 땅을 치더라
품바 허고 들어간다

개꼬리에 바람이 나서 고대광실이 확! 무너지니
삼강이 메마르고 오륜이 빵고나 났구나
품바! 허고 들어간다

인간같은 개나 될까 개나 같은 인간이 될까
꼬리같은 임금이 될까 머리 같은 백성이 될까
이래도 저래도 한푼없네 공인생만 넘어가네!
 
일명:해방가 달성지방-임동권(한국민요집 Ⅱ) 
    
일자나 한자 놓고 보니 일선에 가신 우리 낭군 돌아올 줄을 모르네

이자나 한자 놓고 보니 이승만이가 대통령 함태영이가 부통령

삼자나 한자 놓고 보니 삼천만의 소망으로 남북통일을 소원하네

사자나 한자 놓고 보니 사천이백칠십팔년 해방의 종소리 울렸네

오자나 한자 놓고 보니 오십미리 박격포가 이북 천지를 진동하네

육자나 한자 놓고 보니 육이오 사변 돌발하여 피난살이가 웬말이냐

칠자나 한자 놓고 보니 칠십만의 괴뢰군이 남한 일대를 짓밟는다

팔자나 한자 놓고 보니 팔월이라 십오일날 해방된지가 몇해련고

구자나 한자 놓고 보니 구십세난 노인네가 아들오기를 기다린다

장자나 한자 놓고 보니 장하도다 우리 국군 남북통일을 완수하리다
 
영산포·송정리 일원
  
 일자나 한자나 들고나 봐라 일선가신 우리님이 돌아올줄 모르네

이자나 한자나 들고나 봐라 이월매조 피었더니 이월달이 돌아간다

삼자나 한자나 들고나 봐라 삼월달에 산불피고 꽃빛 세상 마누라가 오고

사자나 한자나 들고나 봐라 사주사자 사자문에 우리 인생이 죽어간다

오자나 한자나 들고나 봐라 오월달에 꽃이 핀다 화초꽃인 호화초

육자나 한자나 들고나 봐라
육자한장 들고 본께 6월달엔 목단꽃 목단꽃이 피어날 때 사랑꽃도 피어난다

칠자나 한자나 들고나 봐라 칠자 한장은 무슨 꽃 지체높은 먹메꽃

팔자나 한자나 들고나 봐라 팔공산에 팔땅 짚고 텅빈 재산 딸 길이 없네

구자나 한자나 들고나 봐라 구월단에 배가 고파 시월 풍년에 죽어가네

십자나 한자나 들고나 봐라 시월달에 아무도 없네 공인생만 돌아가네!
 
화투타령(지역 모름)
  
  일월 백솔에 소식을 듣고
이월 매조에 임을 만나
삼월 사꾸라에 산보 간다
사월 흑사리에 히야까시하고
오월 난초에 나비가 되어
유월 목단에 날아든다
칠월 홍사리에 횡재를 하고
팔월 공산 달밝은 밤에
구월 국화주에 목을 적신다
시월 단풍잎이 뚝뚝 떨어지면
오동추야 달 밝은 밤에 임 생각이 절로 난다
어떤 놈들은 팔자가 좋아
산에다 들에다 별장을 짓고 기생차고 술 마시고 나같은 놈은 팔자가 더러워
문전걸식에 신세타령 질지리 질지리 고생한다
 
제주지방   


훌대목이 나온다
영장밭에 돌태귀 식개집의 새미귀
소상집의 물더귀 잔칫집의 사발귀
어린아기 보장귀

두대목이 나온다
아기난디 지성귀 돗잡은디 매여귀
쇠잡은디 대장귀 말잡은디 붉은귀
개잡은디 빽다귀

시대목이 나온다
방아찧은 홀바지 봄바지는 홑바지
겨울바진 갑바지 참바지는 아바지
지름통을 먹었다 문찔하곤 잘혼다
품바하고 잘혼다
 
 
전라남도 목포·일로 일원      
 
자! 각설이타령 들어갑니다요
얼 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 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왔네
어얼 씨구 씨구 들어간다

일자나 한장 들고나 보니
일선 가신 우리 낭군 제대않고 휴가왔네

두이 이(비)자를 들고나 보니
이승만 씨가 대통령에 함태영 씨가 부통령

서이 삼자 들고나 보니
삼천만의 우리 민족 남북통일만 기다린다

너이 사자를 들고나 보니
사천 이백 칠십 팔년 대한독립이 돌아왔네

다섯에 오자 들고나 보니
오천만의 중공군 중공군도 물리치고 삼팔선도 넘겨졌네

여섯에 육자 들고나 보니
6.25 동란에 집 태우고 문전걸식이 웬말이냐

일곱에 칠자 들고나 보니
칠십미리 대포소리 삼천리 강산을 에워싸네

여덟에 팔자를 들고나 보니
판문점에 열린 회담 양국 대패(대표)가 나오신다

아홉에 구자를 들고나 보니
군인 생활 3년만에 일등병이 웬말이냐

남었네 남었네 장자나 한장이 남았구나
장하도다 우리 민족 평화 깃발을 휘날린다
어얼 씨구 씨구 잘도 헌다!
 
구전. 전국 일원  

아짐씨 본께로 반갑구료
솥단지에 누룽지도 반갑소

아저씨 본께로 반갑구료
허리춤에 땡전에 반갑소

어얼 씨구 씨구 들어를 간다
저얼 씨구 씨구 들어를 간다!
 
경북지방 일원
    
일자 한장 들고 봐일월이 송송 야송송 밤중 샛별이 완연하다 

이자 한장 들고 봐
진주기생 논개는 왜장 목을 안고 진주 남강에 떨어졌네

삼자 한장 들고 봐
삼월이라 삼짇날 제비 한쌍 날아들고

사자 한장 들고 봐
사신 행차 바쁜 길 점심 창이중화로다

오자 한장 들고 봐
오관참장 관운장 적토마를 비껴타고 화룡도로 달려간다

육자 한장 들고 봐
육관대사 성진이 팔선녀 데리고 희롱한다

칠장 한장 들과 봐
칠월칠석 견우직녀 오작교로 만난다

팔자 한장 들고 봐
팔월이라 추석날 울긋불긋 좋을씨고

구자 한장 들고 봐
구월이라 국화꽃 화중군자 일러있고

십자 한장 들고 봐
시끄럽다 각설아 한푼받고 물러나라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바허고 잘한다!
 
구전. 서울·경기 일원 
     
얼 시구 시구 들어간다 절 시구 시구 들어간다 
일자나 한잔 들고나 봐라
일월이 송송 야송송 밤중 새벽이 또렷하다

두이자를 들고나 봐라
이군 불사는 조자룡

석삼자를 들고나 봐라
삼의 응수는 김용수

넉사자를 들고나 봐라
사신행차 길바빠 점심시간이 늦어진다

다섯자를 들고나 봐라
오관대신 관운장이 적토마를 올라타고 제갈선생을 찾아간다

여섯자를 들고나 봐라
육관대사 성진이가 팔진이를 데리고서 조롱한다

칠에 칠자를 들고나 봐라
칠월칠석에 저 까치야 우리님 소식을 모르느냐

팔에 팔자를 들고나 봐라
팔월 한가위 돌아오니 집생각이 절로난다

아홉 구자를 들고나 봐라
귀엽고 반가운 내 사위야 엄동설한에 어떻게 왔나

십에 장자를 들고나 봐라
장안에 광대는 박광대요 양손에 부채들고 승전하기만 기다린다!
 
구전, 영산포 송정리 일원. 일명:시대가 
 
일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일월성진이 높이 떠서 천지만물을 비춰준다
이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이화도화 만발헌디 이내 신세가 처량허다
삼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삼천갑자 동방삭이 노인 중에는 왕노인
사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사시는 밝은디 외나무 다리가 웬수로다
오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오지가지 별가지에 만고풍상을 다 재꼈네
육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육도 삼략이 중출한데 오는 죽음을 어찌할꼬
칠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칠월 가뭄 단비에 농부들이 춤을 춘다
팔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팔자좋은 강태공이 시대 차기만 기다린다
구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구박당한 내 신세가 주걱조리 들쳐메고 산중으로 들어간다
십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십리 백리 가는 길에 정든 님을 만났구나

또는


오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오지가지 별가지에 대골 산신이 내리신다
육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육군대장이 참대장 대동아전쟁에 망했도다
구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구박당한 내 신세가 주걱조리 둘러메고 품바허고 들고 간다
남았네 남았네 십자 한장이 남았구나 십리 백리 떠날수록 고향생각만 간절하다!
 
무안·목포·영암 일원 
이 때가 어느 때뇨
춘삼월 호시절에 꽃도 피고 잎도 피네
우리 부모 나를 나서
영화를 보잤더니 이 신세가 웬말이냐

전생인연 기박하여
팔도강산 다니면서 각설이 신세가 되었구나

많이 주면 반됫박에 적게주면 한주먹
네가 잘나면 내 아들 내가 잘나면 네 애비
허어 품바 잘도 헌다 품바허고 잘도 헌다!
 
정읍지방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에우품바 잘한다 품바품바 잘한다

지름동우나 먹었는가 매끔매끔 잘한다
냉수동우나 먹었는가 시원시원히 잘한다

시전서전을 읽었는지 유식허게도 잘한다
품바품바 잘한다 어어품바 잘한다
 

공주지방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 않고 또 왔네
이래봐두 정승판서 자제로
팔도감사를마다고 돈한푼에 팔려서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네선생이 누구신지 날보다 더 잘하네
시전서전을 외웠는지 유식하게도 잘하네
냉수동이나 먹었는지 시원시원 잘한다
기름동이나 먹었는지 미끈미끈 잘한다
뜨물동이나 먹었는지 걸적걸적 잘한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하고 잘한다

앉안고리 동고리 선고리 문고리
뛰는고리 개로기 다는고리 귀고리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하고 잘한다

한발 돋힌 까치 두발 돋힌 까마귀
세발 돋힌 통노귀 네발 돋힌 당나귀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하고 잘한다

마산지방

길로 길로 가다가 서방님이라고 얻은 것이
지랑(찌랄?)같이도 생겼네
분통대가리 양푼낯짝 실내끼모가지 빈대코
데비진눈에도 종구리게 장구통 배지에다가
망두산 연장 깔쿠리손에 괭이발
진이고 급살맞일놈 오래도 산다
또한 장타령이 나온다
일전 한푼을 주었네 금일돈이 일전이요
이전을 주었네 어젯돈이 이전이요
삼전을 주었네 산판돈이 삼전이요
사전을 주었네 오후돈이 오전이요
육전을 주었네 소고기전이 육전이요
칠전을 주었네 칠방돈이 칠전이요
팔전을 주었네 사고팔고가 팔전이요
구전을 주었네 소갯돈이 구전이라
십전을 주었네 기생돈이 십전이라
얼씨고나 지화자 좋을씨고
마산장타령은 요것이 장타령
일자를 들고봐
일월이송송 해송송 밤중샛별이 완연해
이자 한자를 들고봐
진주 기생 이암이 우리 백성 살리려고
왜장 청청 목을 안고 진주 남강에 떨어졌네
품파고 잘한다

진도 일원

에~시구 시구 잘헌다 품바 품바가 잘헌다
이러고저러고 댕겨도 어른의 배기로 댕긴다
밥 잘 먹기는 하날님 덕 돈 잘 쓰기는 나부 덕
옷 잘 입기는 마누라 덕 허! 품바가 잘헌다
허~! 일자나 한자 들고 봐 일월이 송송 해송송 밤중 새벽이 여전해
허~! 품바가 잘헌다 품바 품바가 잘헌다
허~! 두잇자나 한자 들고 봐 두배 딴딴 좁은 길로 임도 가고 나도 간다
허~! 품바가 잘헌다 품바 품바가 잘헌다
허~! 삼자나 한자 들고 봐 삼월이라 쭐바람
허~! 품바가 잘헌다 품바 품바가 잘헌다
허~! 사자나 한자 들고 봐 사색충신이 물지른가 동적강이 몰라졌다
허~! 품바가 잘헌다 품바 품바가 잘헌다
허~! 오자나 한자 들고 봐 오고 가고 비행기 오고가다 만나보자
허~! 품바가 잘헌다 품바 품바가 잘헌다
허~! 육자나 한자 들고 봐 유월염천 한덕열에 벌레 소리가 진동해
허~! 품바가 잘헌다 품바 품바가 잘헌다
허~! 칠자나 한자 들고 봐 칠성전의 제갈공명
허~! 품바가 잘헌다 품바 품바가 잘헌다
허~! 팔자나 한자 들고 봐 팔십 서른 생남자로다
허~! 품바가 잘헌다 품바 품바가 잘헌다
허~! 구자나 한자 들고 봐 귀에 걸린 옥통수
허~! 품바가 잘헌다 품바 품바가 잘헌다
허~! 장짜나 한자 들고 봐 장개갔던 잘못인가 괴삿 바람이 설렁인다
허~! 품바가 품바가 잘헌다 허허! 시구 시구 잘헌다

구전, 전라도 일원. 일명:천자풀이.( 김시라 보완)

호전문전 다 보내고 온갖 춘절 들어온다
각설문전이 나온다
천지는 적막헌디 황지는 무상하다 무애 열반에 하늘 천(天)
적시는 생출헌디 만물에 청산 따 지(地)가 춘풍 삼월에 호시절
현준한량 검을 현(玄)은 온 옥서 구양순가 두 보행을 맞섰네
도리춘삼 누루 황(黃)은 삼화천도 석화신디 어느 양양에 집 우(宇)
압록강가 두만강가 고대광실 높은 집에 살기좋다 집 주(宙)
하얀 옥수 꺼칠헐까 하호청산 넓은 홍(洪)에 세상 만사 변틀마
황달허다 거칠 황(荒)은 죽어간다 삼백섬아 번쩍들어라 날 일(日)
일락허고 주무신디 월출에 둥둥 달 월(月) 주야 공산에 주무신 달
미색이 들어와 술 부어라 춘향이 들어와 잔 돌려라 넘쳐나간다 기울 측
하도락서 장판봐라 일월이 성성 별 진(辰)
정든 님을 품에 안고 계해 장판이 웬일이냐

[출처: 음악정원]

 

 200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