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란
전화기들고 밤새던 내가
술병들고 밤새는것
이별이란
주말마다 예쁜옷 입고 데이트 가던 내가
주말마다 추리닝 입고 목욕탕 가는 것
이별이란
사랑싸움하는 남녀를 볼때
"그러면서 가까워지는거야"하던 내가
"저것들도 머지않았군... "하고
멀리 내다보게 되는것
이별이란
커플링 받았다고 말할때
"예쁘다.나도 받고싶다."하던 내가
"저거 팔면 얼마 받을까... "하고
현실적이 되가는것
이별이란
갖고 싶은 물건 봤을때
"그이한테 사달래야쥐"하던 내가
"욜씸히 아르바이트 해야지..."하고
자립심이 생기는것
이별이란
한밤중에 벨이 울리면
목소리 가다듬고 "자기?"하던 내가
" 잠도 없어~"하고 예의를 알아가는것
이별이란
늦어서 버스 끊어진날
"자기 나 데리러와줘~"하던 내가
"아져씨 ㅇㅇ동 따따불~~ "하고
험한 세상에 적응하는것
이별이란
발렌타인데이에 "울 자기 줄 초콜렛...
이거..저거...요거...다 사야쥐~"하던 내가
"상업성에 놀아나는 불쌍한 인간들... "하고
합리적인 사람이 되가는것
이별이란
12월 초부터 성탄절 기다리던 내가
"난 원래 불교신자였어... "하고
종교적 정체성을 찾아가는것
이별이란
누군가가 데이트 신청을 하면
"어머 저 남자친구 있는데요~"하던 내가
"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하고
그사람을 지우지 못하는 것..
200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