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속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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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는 사계의 시리즈를 몇 장 그린 바 있다. 이 작품도 사계 중 봄의풍경이다. 알사스의 실업가 프레드릭 알트망으로부터 주문받아 그린 것이다. 농가의 사계는 더욱 자연의 풍부한 변화를 보여 주는데 만년에 갈수록 자연이 갖는 변화를 하나의 서사시로서 엮고 있다 아마도 화가로서나 인생으로서의 완숙과 달관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수평의 구도적 맥락을 보여 주면서 신비한 기운이 한층 짙게 깔려 있다. 과수들이 선 사이로 난 길 저쪽엔 목책이 수평으로 가로 지르고, 그 뒤쪽으론 수목이 울창하다. 이제 막 비가 개이는 듯 한쪽 하늘엔 짙은 구름이 남아 있으나. 한쪽엔 무지개가 반원을 그리면서 하늘에 걸려 있다. 1868∼73년 파리 루브르 미술관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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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도 역시 고전적 주제를 다룬 것으로서, 토르나보니가의 별장에 있던 벽화로 알려져 있다. 폴리지아노의 제자로서 인문 시인이었던 주인공 로렌초 토르나보니 7학예과를 상징, 의인화한 인물들에 의해 영접되고 있는 장면으로서, 옆 모습으로 보아 기품이 있고 지성이 있게 보이는 청년이. 미네르바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는 여성에 이끌려. 숲을 뒤로 하고 야외에서 둘러앉아 있는 철학, 수사학(f1777루), 천문학. 기하학 등의 학예 앞에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다. 청년의 뒤에 있는 한 어린이는 머리 부분만이 보이는데, 원래는 토르나보니 가의 문장이 그려진 방패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483∼6년경 프레스코 파리 루브르 미술관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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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트로페港 RORT DE SAINT TROPEZ 작품의 주제가 된 생트로페는 1910년부터 친구의 초대로 왕래한 항구이다. 생트로페는 지중해의 밝은 빛을 받는 항구로서 보나르는 그 찬란한 색채에 감명을 받았고, 색채 신인으로서의 보나르의 참모습을 보이는 작품을 이곳에서 제작했다. 이 작품은 뷔아르와 함께 함부르크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생트로페에 체재하면서 그린 것으로, 온통 푸른 색의 축제인 양 맑은 하늘을 수놓은 구름에도 푸르름이 침투했고, 기슭에 물결치듯 하는 산에도 파랑이 물들어 있다. 화면 전체가 해풍을 받아 싱싱하게 활기차고, 운동감을 중시하여 물상의 윤곽은 단순한 형태로 환원되어 있다. 울려퍼지는 푸른 공간에 하얀 돛단배와 빨간 돛은 푸름 속에서 화면의 한 변화 효과를 주며 대립된다. 조그만 소품이지만 남국의 풍성한 정경을 노랴한 보나르의 시정(詩情)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14년경 캔버스 油菜3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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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신화세계의 환상적 내용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서, 백의의 비너스가 반신을 일으켜 누워 있고, 그 반대편에는 나체의 군인 마르스가 갑옷을 입은 어린 반수신 패너스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으며. 그 사이에 다른 패너스들은 귀엽고 장난스럽게 어느 것은 투구를 쓰고 .또 어느 것은 소라를 불면서 마르스의 잠을 깨우려 한다. 메디치가의 후손으로 문예 활동을 하던 당대의 인문 시인 폴리지아노의 시 가운데, 마르스의 모습을 한 줄리아노 데 메디치가 기마 경기 대회에서의 승리를 걸고 있는 애인 시모네타를 꿈꾸는 대목에서 고무되어 이 작품을 제작한 것으로 용인되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여신 비너스는 이상이며, 군신 마르스는 몽상가이고, 어린 패너스들은 새로운 생명에 눈뜨는 의식의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1483∼4년경 런던 국립 갤러리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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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고스 작으로 전해지는 유명한 그리스의 전원 시적인 소설 「다프니스와클로에」에서 취재된 그림으로, 코르마르 은행가 토마의 의뢰에 의해서 제작 된것이다. 사계를 나타낸 3점(봄,가을. 겨울)의 타블로와 1점(여름)의 천정화 가운데 <봄>에 해당하는작품이다. 농민 화가로서의 밀레에게는 다소 특이한 신화적 주제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을듯하다. 초기 파리 시대의 신화적 소재의 그림에서는 엿볼 수 없는 인물이나 배경이 고전적인 완벽함을 보여 주고 있다. 밀레는 이 작품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었던 것 같은데,후에 몇 장의 소품으로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섬세한 필치와 아름다운 색채가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1765년 캔버스 도꾜 국립 서양 미술관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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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단테 (1265-1321)의 「신곡(La Divina Commedia)」에서 지옥편(Inferno)은 조각에, 연옥편은 회화에, 천당편은 음악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과연 지옥편에서는 예리한 조각적 표현으로 노래하고 있는 여러 인물을 보게 되며, 연옥편에서는 섬세한 회화적 표현으로 노래하는 대목이 수없이 많고, 천당편에서는 공간을 초월한 천당을 노래하고 있어서, 공간의 제약을 받는 조각적 표현이나 회화적 표현보다도 오히려 음악적 표현을 보이는 가운데, 광휘에 가득 찬 천당의 영광을 묘사하고 있다. 지옥의 무쇠와 바위로만 갈려 있는 말레볼지아 란곳에 있는 넓고 깊은 구덩이 속에서, 무수한 벌거벗은 죄인들이 마귀의 채찍으로 고통을 당하며 아비규환을 이루는 동태가, 마치 무수한 조각 작품과도 같이 표현되어 있다. 1495년경 서베를린 국립 미술관 판화 소묘실 소장 |
2004-06-29